범섬 다이빙 완벽 가이드 — 포인트·시즌·가는 법 (2026)
범섬 다이빙의 모든 것을 한 글에 정리했습니다. 포인트별 수심(기차바위·콧구멍·새끼섬·직벽), 계절별 수온과 수트, 물속에서 만나는 생물, 가는 법과 준비물, 안전 수칙까지 — 범섬 전문 강사가 직접 씁니다.

범섬 다이빙은 제주 서귀포항에서 보트로 5분 남짓, 천연보호구역 범섬 일대에서 이루어지는 보트 다이빙입니다. 국내 최대 연산호 군락(천연기념물 제442호)과 주상절리 직벽, 해식동굴 지형을 한 바다에서 만날 수 있어 대한민국 다이빙의 대표로 꼽힙니다. 수영을 못하는 초보자도 체험다이빙으로 참여할 수 있고, 자격증 소지자는 기차바위·콧구멍 같은 이름난 포인트를 돕니다. 이 글은 범섬에서 매일 다이빙을 안내하는 강사가 쓰는, 범섬 다이빙의 결정판 가이드입니다.
범섬은 어떤 섬인가 — 호랑이, 화산, 그리고 할망의 전설
범섬은 서귀포항 남서쪽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로, 웅크린 호랑이(범)를 닮아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질학적으로는 약 8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조면암 용암돔 — 문섬·섶섬과 같은 시기에 태어난 삼형제입니다. 바닷물에 급랭한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 기둥이 섬 절벽을 두르고, 그 절리가 그대로 수면 아래로 이어져 다이빙 포인트가 됩니다.
섬 북쪽 절벽에는 커다란 쌍굴이 뚫려 있는데, 호랑이 콧구멍을 닮았다 하여 '콧구멍'이라 부릅니다. 제주를 만든 거인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울 때 뻗은 두 다리가 뚫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자리 — 다이버는 그 전설의 구멍 아래를 지나갑니다.
이 일대는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1호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으로, 해역의 연산호 군락은 2004년 천연기념물 제442호로 각각 지정됐습니다. 국가가 두 번 도장을 찍어 보호하는 바다라는 뜻입니다.
포인트 총정리 — 수심과 특징
| 포인트 | 수심 | 특징 | 난이도 |
|---|---|---|---|
| 기차바위 | 14~32m | 산호 덮인 수중 암초 동산이 기차처럼 연속 — 범섬 최고의 포인트 | 펀다이빙 |
| 콧구멍 | ~14m | 주상절리가 물속까지 이어지는 벽 + 해식 쌍굴 아래 통과 | 펀다이빙 |
| 새끼섬 | ~14m | 범섬 옆 작은 섬. 넓은 파식대에서 입수 — 교육·체험 최적 | 체험~펀 |
| 직벽 | 10~25m | 수직으로 떨어지는 벽면 가득 연산호와 자리돔 떼 | 체험~펀 |
기차바위는 다이빙 전문 칼럼에서도 범섬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 간판입니다. 수중 기암 동산이 열차처럼 이어지고, 능선 전체가 연산호로 덮여 있어 어느 수심에서도 볼거리가 끊기지 않습니다. 콧구멍은 육상의 주상절리가 그대로 바닷속으로 들어온 벽을 따라가다 전설의 쌍굴을 만나는 코스, 새끼섬은 파도가 깎아 만든 평평한 암반(파식대)에서 짐을 정리하고 입수할 수 있어 교육과 체험다이빙의 베이스가 되는 자리입니다.
물속에서 만나는 것들
- 연산호(수지맨드라미류): 범섬의 주인공. 붉은색·보라색·주황색 군락이 벽면을 뒤덮어 '바닷속 꽃동산'이라 불립니다 — 왜 천연기념물인지는 별도 글에 정리했습니다
- 자리돔 떼: 여름이면 다이버를 구름처럼 둘러싸는 제주 바다의 상징
- 갯민숭달팽이(누디브랜치): 손톱만 한 크기에 화려한 색 — 마크로 사진가들이 범섬을 찾는 이유
- 감태 숲: 온대 바다 특유의 해조류 숲. 열대 바다에는 없는, 숲속을 나는 듯한 경험
- 아열대 어종: 최근 수온 상승으로 아네모네피쉬 같은 남방 어종이 자리 잡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같은 포인트라도 계절마다 주인공이 바뀌는 것이 범섬의 매력입니다. 여름엔 자리돔, 가을엔 최고의 시야, 겨울엔 오히려 맑아지는 물.
계절별 수온·수트 가이드
| 시기 | 수온 | 수트 | 특징 |
|---|---|---|---|
| 6~8월 | 18~24도 | 5mm 웻 | 자리돔 산란기 — 물 반 고기 반 |
| 9~11월 | 22~28도 | 3~5mm 웻 | 최적기. 9월은 동남아를 연상시키는 컨디션 |
| 12~2월 | 15도 안팎 | 5mm 웻+후드 | 시야가 가장 좋아지는 계절 |
| 3~5월 | 15도 내외 | 드라이 권장 | 수온 최저점 — 경험자 위주 |
시야는 평균 10~20m로 국내 최상급이며, 태풍·큰비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사계절 다이빙이 가능한 바다는 국내에서 제주가 사실상 유일합니다.
참여 방법 — 나에게 맞는 코스
- 체험다이빙: 자격증·수영 실력 불필요. 강사가 1:1 동행해 새끼섬·직벽의 완만한 연산호 지대를 안내합니다. 수영 못해도 되는 이유는 따로 정리했습니다
- 펀다이빙: 자격증 소지자 대상 보트 2탱크 — 기차바위·콧구멍 등 대표 포인트 투어
- 오픈워터 자격증: 3~4일 과정, 실습 바다가 바로 범섬입니다. 체험과 자격증 중 고민이라면 비교 글을 참고하세요
하루 흐름: 센터 집결(08:30) → 장비 피팅 → 서귀포항 출항 → 범섬 다이빙 → 12시 전후 해산. 모든 코스에 장비 대여가 포함되어 수영복과 수건만 챙기면 됩니다.
범섬 vs 문섬 — 무엇이 다른가
서귀포 다이빙을 알아보면 반드시 문섬과 비교하게 됩니다. 둘 다 같은 천연보호구역(제421호)이고 80만 년 전 함께 태어난 형제 섬이지만, 다이빙의 성격은 다릅니다.
- 문섬: 서귀포항 바로 앞이라 접근이 가장 빠르고, 교육 다이빙이 많이 이루어집니다. 그만큼 성수기에는 다이버 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 범섬: 보트로 몇 분 더 나가는 대신 기차바위·콧구멍 같은 지형 포인트의 스케일이 크고, 상대적으로 한적한 물속을 만납니다. 주상절리 벽과 해식동굴이 만드는 입체감은 범섬 쪽이 확실히 우세합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 처음 물에 익숙해지기엔 어느 쪽이든 좋지만, "제주 다이빙의 장면"으로 기억에 남는 건 범섬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범섬을 홈그라운드로 삼고 있습니다.
가는 법과 예약 팁
- 집결: 서귀포 시내 노틸러스다이브 센터 — 서귀포항에서 보트로 5분 남짓이면 포인트에 닿습니다
- 예약: 보트 정원이 있어 성수기(7~9월)는 최소 며칠 전 예약을 권합니다. 기상 악화 시 전날 출항 여부를 안내드립니다
- 오후 일정: 정오면 끝나므로 오후는 자유 — 다이빙 후 고도 제한까지 계산한 서귀포 2박 3일 일정표를 참고하세요
안전과 보호구역 규칙 —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 채집·접촉 금지: 천연보호구역입니다. 산호와 해양 생물은 눈과 카메라로만
- 다이빙 후 고도·비행 제한: 다이빙 직후 한라산·중산간(해발 300m 이상) 이동은 피하고, 비행기는 1회 다이빙 후 최소 12시간(반복 다이빙 후 18시간 이상) 뒤에 타세요
- 건강 문진: 심장·호흡기 질환, 임신 등은 참여가 제한됩니다 — 예약 시 문진표를 확인해 주세요
- 음주 후 다이빙 금지: 전날 과음도 포함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범섬 다이빙은 어디서 어떻게 하나요?
제주 서귀포항에서 다이빙 보트로 5분 남짓 거리인 범섬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서귀포의 다이브센터(노틸러스다이브 등)에 예약하면 장비 피팅부터 보트 이동, 강사 가이드까지 포함된 일정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범섬 다이빙의 대표 포인트는 어디인가요?
수심 14~32m의 '기차바위'(산호 덮인 암초 동산이 기차처럼 연속), 주상절리 벽과 해식 쌍굴을 지나는 '콧구멍'(약 14m), 파식대에서 입수하는 '새끼섬'(약 14m), 그리고 연산호 가득한 '직벽'이 대표적입니다.
범섬 다이빙은 언제 가는 게 가장 좋나요?
수온 18~28도의 6~11월이 최적기이며, 특히 9~10월은 수온과 시야가 모두 정점입니다. 겨울(12~2월)에도 수온이 15도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아 웻수트 다이빙이 가능하고, 오히려 시야는 더 좋아집니다.
초보자나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범섬 다이빙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체험다이빙은 국제 자격 강사가 1:1로 동행하고 호흡기와 부력 장비가 뜨고 가라앉음을 해결하므로 수영 실력이 필요 없습니다. 실제 참여자의 상당수가 수영을 못 하는 분들입니다.
범섬은 왜 천연기념물인가요?
범섬을 포함한 문섬·범섬 일대는 화산지형과 해양 생태계의 보존 가치로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1호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이 해역의 연산호 군락은 별도로 2004년 천연기념물 제442호로 지정됐습니다.


